영상 편집은 이십 분이면 끝나는데, 그 뒤에 깔아줄 삼십 초짜리 배경음악 고르느라 두 시간을 날린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짧은 영상 한 번이라도 올려본 사람들은 이 기막힌 상황을 뼈저리게 공감할 거다. 나 역시 내 손으로 직접 노래를 뽑아 쓰는 AI 음악 생성 활용법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매주 일요일 밤마다 이어폰을 끼고 무료 음원 사이트를 유령처럼 떠돌아다녔다.
낮에는 평범한 40대 직장인으로 출근하고, 퇴근 후와 주말에는 ‘스마트방역’이라는 소독 업체를 운영하는 나에게 밤 시간은 금쪽같다. 틈틈이 우리 집 블랙탄 시바견 ‘반달이’의 행동 심리를 다루는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돌보다 보니 늘 잠이 부족하다.
요즘은 사진만 달랑 올리는 것보다 짧은 릴스 영상을 하나 올리는 게 반응이 서너 배는 더 좋다. 주말 아침에 반달이가 단짝 친구인 옆집 래브라도 리트리버 ‘럭키’랑 낙엽 밟으며 신나게 달리는 모습이나, 밤에 퇴근해서 반달이 턱 밑이랑 미간을 긁어줬을 때 눈을 지그시 감고 녹아내리는 표정을 휴대폰으로 찍어서 올리면 조회수가 쑥쑥 올라간다.
문제는 언제나 마지막에 넣는 ‘배경음악(BGM)’이었다.
귀에 익은 유행가를 그냥 넣자니 나중에 상업적 홍보나 수익 창출을 할 때 저작권 딱지가 붙거나 아예 소리가 음소거 처리될까 봐 겁이 난다. 그렇다고 저작권 없는 무료 음원 보관함을 뒤져보면, 이미 대한민국 유튜버들이 수만 번씩 우려먹어서 첫 소절만 들어도 물리는 뻔한 멜로디뿐이다. 내 마음에 쏙 들면서 남들이 안 쓴 신선한 곡 하나 찾아보겠다고 클릭만 수백 번 하다가 시계를 보면 어느새 새벽 한 시. 아들이 깨기 전에 얼른 자야 내일 출근을 하는데, 고작 삼십 초짜리 브금 하나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게 너무 억울했다.
도대체 악기 하나 못 다루고 콩나물 악보도 볼 줄 모르는 마흔 살 아저씨가 내 영상에 딱 맞는 음악을 직접 만들 수는 없을까. 그 오기 하나로 파고든 게 지금 내 주말 밤을 구원해 준 인공지능 작곡 사이트들이었다.
남이 만든 무료 브금 뒤지는 시간보다 직접 뽑는 게 더 빠르다
처음 수노(Suno) 같은 음악 생성 AI 사이트를 열어봤을 때는 반신반의했다. 글자 몇 줄 친다고 진짜 사람이 들을 만한 노래가 나올까 싶었다.
근데 막상 프롬프트 창에 분위기랑 악기 이름 몇 개 적어서 엔터를 쳐보고는 입이 떡 벌어졌다. 오십 초 남짓 기다렸더니 드럼 비트에 베이스 라인, 거기에 일렉트릭 피아노 선율까지 기가 막히게 맞물린 삼 분짜리 노래 두 곡이 툭 튀어나오는 거다. 음질도 옛날 미디 음악처럼 깡통 소리가 나는 게 아니라, 당장 카페에서 틀어놔도 아무도 모를 만큼 세련된 스튜디오 녹음 수준이었다.
바쁜 직장인이자 N잡러 입장에서 AI 음악 생성 활용법을 익혀두면 좋은 점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무엇보다 남이 만들어 놓은 수천 곡 중에서 내 영상 길이에 맞고 박자가 딱 떨어지는 곡을 찾아 헤매는 시간이 아예 사라진다. 그냥 내가 오늘 찍은 영상 분위기에 맞춰서 그 자리에서 주문 제작하면 일 분 만에 두 곡이 배달된다.
스마트방역 현장에서 소독 장비를 들고 진지하게 작업하는 홍보 영상을 올릴 때는 ‘신뢰감을 주는 깔끔하고 현대적인 팝 비트’를 뽑아서 깔아주고, 밤늦게 거실 바닥에 누워 반달이 배를 문질러 주는 일상 영상에는 ‘빗소리가 살짝 섞인 나른하고 따뜻한 로파이(Lo-Fi) 재즈 피아노’ 곡을 즉석에서 만들어 넣는다. 남들과 겹치지 않는 나만의 시그니처 음악이 깔리니 영상 자체가 훨씬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는 덤이다.
악보도 모르는 40대가 매일 써먹는 AI 음악 생성 활용법과 프롬프트
처음에는 나도 아무것도 모르고 입력창에 한글로 “강아지 산책할 때 어울리는 신나는 노래 만들어줘”라고 쳤다. 그랬더니 어디 팔순 잔치나 아침 마당에 나올 법한 촌스러운 트로트 풍 멜로디에 이상한 한국어 가사가 섞여 나와서 혼자 한참을 웃었다.
수십 번 곡을 뽑아보면서 터득한 요령인데, 음악 만드는 인공지능들은 한글 문장보다 ‘영어로 된 장르, 악기 이름, 분위기, 빠르기(BPM)’ 단어를 쉼표로 짧게 던져줄 때 가장 세련된 곡을 뽑아낸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화면 위쪽에 있는 ‘커스텀 모드(Custom Mode)’ 스위치를 켜는 거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 건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가요가 아니라 영상 뒤에 은은하게 깔릴 배경음악이니까, 그 옆에 있는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 가사 없는 연주곡)’ 스위치를 무조건 켜두어야 한다. 이걸 안 켜면 내레이션이나 자막이 나가야 할 타이밍에 AI 가수가 혼자 열창을 해서 영상이 정신없어진다.
그다음 스타일 입력 칸(Style of Music)에 내가 원하는 조합을 적어 넣으면 된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 분들을 위해, 내가 주말마다 인스타 릴스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만들 때 복사해서 그대로 돌려막기 하는 알짜배기 조합 세 가지를 적어둔다.
밤늦게 퇴근해서 조용히 코딩하거나 책 읽을 때, 혹은 반려견이 꾸벅꾸벅 조는 힐링 영상 뒤에 깔기 좋은 심야 로파이(Lo-Fi) 조합은 이렇게 넣는다.
Chill Lo-fi hip hop, warm Rhodes piano, soft vinyl crackle, relaxing, cozy late night vibe, 80 BPM, no vocals
여기에 들어간 vinyl crackle이라는 단어가 진짜 물건이다. 옛날 LP판 돌아갈 때 나는 지직거리는 따뜻한 잡음을 살짝 깔아주는데, 이거 하나 들어갔다고 음악이 순식간에 감성적인 심야 라디오처럼 바뀐다.
반대로 주말 낮에 반달이랑 럭키가 공원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영상이나, 밝고 경쾌한 일상 브이로그 쇼츠를 만들 때는 템포를 115 BPM 정도로 살짝 올려서 통통 튀는 어쿠스틱 팝 조합을 쓴다.
Upbeat synth pop, Acoustic guitar, groovy bassline, bright, energetic, trendy vlog background music, 115 BPM
그리고 회사 프리젠테이션 자료나 우리 스마트방역 작업 현장처럼 전문가다운 믿음직한 느낌을 줘야 할 때는 군더더기 없는 비즈니스 앰비언트 스타일을 뽑는다.
Modern corporate ambient, clean electric guitar, soft synth pad, professional, trustworthy, inspiring, 100 BPM
만약 유튜브에 한 시간짜리 작업용 노동요 플레이리스트 영상을 통째로 만들어 올리고 싶다면, 매번 단어를 고민할 필요도 없다. 평소에 쓰는 챗GPT나 클로드 창을 열고 “비 오는 일요일 오후에 코딩하면서 듣기 좋은 로파이랑 팝 스타일 음악 프롬프트 열 개만 영문 키워드로 짜줘. 악기랑 BPM을 조금씩 다르게 섞어줘”라고 시키면 된다. 그렇게 받아낸 열 줄을 음악 AI에 차례대로 집어넣으면, 커피 한 잔 마시는 십오 분 동안 세상에 단 하나뿐인 스무 곡짜리 정규 앨범 하나가 내 컴퓨터 다운로드 폴더에 차곡차곡 쌓인다.

무료 버전으로 뽑은 노래를 수익화 영상에 쓰면 안 되는 이유
이렇게 쉽고 편한 AI 음악 생성 활용법이지만, 내 사업체 홍보 영상이나 유튜브 수익 창출 채널에 본격적으로 갖다 쓰기 전에 꼭 알아둬야 할 무서운 함정이 하나 있다. 바로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의 ‘저작권 주인’이 다르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음악 AI 사이트들은 처음 가입하면 매일 몇 곡씩 공짜로 만들어 볼 수 있게 점수를 준다. 나도 처음엔 공짜 점수로 뽑은 노래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대로 영상에 넣어 올릴 뻔했다.
그런데 약관을 꼼꼼히 뜯어보니 등골이 서늘한 조항이 있었다. 무료 요금제 상태에서 만든 노래의 저작권은 만든 사람(나)에게 있는 게 아니라 ‘AI 사이트 회사’에 있으며, 상업적인 용도나 수익이 나는 채널에 쓰는 걸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더 무서운 건, 무료일 때 뽑아둔 명곡을 나중에 돈 내고 유료 회원으로 바꿨다고 해서 과거의 무료 곡까지 상업적 권리를 소급해 주지 않는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마음 편하게 커피 두세 잔 값 셈 치고 유료 구독을 켜둔 상태에서 쓸 곡들을 왕창 뽑아낸다. 유료 상태에서 만든 음원은 백 퍼센트 나에게 소유권과 상업적 이용 권한이 넘어오기 때문에, 인스타 광고를 돌리든 유튜브 수익 창출을 하든 저작권 경고 날아올 걱정 없이 평생 내 재산으로 쓸 수 있다. 음원 소유권과 상업적 이용 범위에 관한 정확한 규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작업 전에 Suno AI 공식 저작권 및 이용 권한 안내 페이지를 번역기로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게 속 편하다.
그리고 현업에서 써보며 느낀 소소한 편집 요령이 하나 더 있다. AI가 만들어준 삼 분짜리 노래를 끝까지 다 들어보면, 가끔 노래 맨 마지막 끝부분에서 마무리가 깔끔하게 안 지어지고 뚝 끊기거나 기계음이 웅웅거릴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다운로드한 MP3 파일을 영상 편집 프로그램(캡컷이나 미리캔버스 등)에 올린 다음에는, 노래 전체를 다 쓰지 않고 도입부랑 하이라이트가 나오는 가장 깔끔한 일 분 구간만 가위로 잘라낸다. 그리고 음악이 끝나는 마지막 이 초 구간에는 무조건 소리가 서서히 작아지는 ‘페이드아웃(Fade-out)’ 효과를 걸어준다. 이 작은 손질 하나만 거치면 누가 들어도 방송국 피디가 편집한 것 같은 매끄러운 영상이 완성된다.

내 콘텐츠에 나만의 목소리와 멜로디를 입히는 즐거움
낮에는 회사에서 숫자와 씨름하고, 저녁에는 방역 현장을 돌고, 밤에는 작은 방에 앉아 컴퓨터를 켜는 일상. 몸은 고되지만 예전처럼 막막하지는 않다. 파이썬이 내 대신 복잡한 엑셀과 보고서를 3초 만에 정리해 주고, 클로드가 거친 메모를 매끄러운 문장으로 다듬어 주며, 이제는 음악 AI가 내 영상에 딱 맞는 배경음악까지 일 분 만에 작곡해 주기 때문이다.
악기 하나 다룰 줄 모르는 마흔 넘은 직장인이 내가 찍은 반려견 영상과 내 사업체 홍보 영상에 직접 만든 로파이 음악을 깔아 넣는 세상이다. 오늘 적어둔 AI 음악 생성 활용법과 세 줄짜리 프롬프트가, 밤마다 무료 브금 찾느라 눈 비비고 계실 또 다른 N잡러 동료분들에게 작은 퇴근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혹시 이렇게 멋진 배경음악을 깔아줄 인스타그램 카드 뉴스나 릴스의 ‘한 달 치 주제와 대본’ 자체를 짜는 게 막막해서 화면만 멍하니 보고 계신다면, 내가 얼마 전에 적어두었던 [챗GPT 콘텐츠 기획: 40대 N잡러의 인스타그램 한 달 치 아이디어 10분 완성법] 글을 꼭 한 번 들러보시길 권한다. 기획안 뽑는 데 십 분, 오늘 배운 배경음악 만드는 데 일 분이면 이번 주말 콘텐츠 농사는 그 자리에서 끝난다.
오늘도 가족들이 잠든 조용한 밤에 홀로 모니터 불빛을 밝히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계실 대한민국의 모든 40대 가장, 그리고 N잡러 분들의 건승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